우리가 지구촌에 포진해 있는 동아시아에는 황금빛 털에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태를 지닌 구미호(九尾狐)라는 동물이 구전되고 있다지만, 사실 인간에게도 몇 개의 꼬리가 있다. 힙다운(Hip down)이 되면 의자나 바닥에 앉을 때마다 미세하게 꼬리뼈의 존재감이 느껴지고, 입가에 이는 입 꼬리, 눈가에 붙은 눈초리라고도 불리는 눈 꼬리가 있으며, 내게서 표현된 언어 중에 조금은 못 난 사람들에게서만 발췌되어 물고 늘어지는 말 꼬리가 있다.
그 중에서도 얼굴 전면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입가에 놓여 진 입 꼬리는 그 사람의 인품과 인상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입 꼬리가 수평으로 놓여 있으면 도도하게 보이고, 입 꼬리가 조금치라도 아래로 내려오게 되면 고약해 보이기도 하고 심술보를 가진 사람으로 그리고 거만한 느낌을 주게 된다. 반대로 입 꼬리가 올라가 있으면 밝고 차분하고 정감이 있어 보이며 다가설 마음이 일게 된다. 15도만 올려도 말이다.
그래서 입 꼬리 올리기 운동도 있다한다. 어디 그 뿐인가! 입 꼬리 올리는 기구, 입 꼬리 올리는 성형수술, 입 꼬리 보톡스, 입 꼬리 수술 미소교정기, 입 꼬리 필러가 있다고 한다.
나의 인격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표정도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살아온 날 만큼 내 마음을 표정으로 담아내며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반복에 의해서 만들어진 일련의 작품인 것이다. 그렇기에 “마음이 웃으면 눈도 웃는다”라는 말이 있잖는가. 그러므로 가끔 씩 거울 앞에서 화장으로 표정을 지우고 감추려고만 달려들지 말고, 물끄러미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마음과 얼굴의 화폭에 그린 그림을 면밀히 살피며 감상해 보고 속사람을 수정해 나가자.
입 꼬리가 자연스럽고 좌우가 균형 잡힘으로 예쁘게 올려 진 얼굴은 분명코 수 없는 웃음의 붓 터치를 통해 채색된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 입을 비죽거리고, 비아냥거리고, 언짢은 표정을 짓고, 험담하고, 부정적인 말을 일삼으면서도 입 꼬리가 예쁘게 올라갔다고 말하는 사람 있으면 후한 상을 할 테니 데려와 보라. 입 꼬리를 올리는 데는 운동을 통해서도, 보톡스나 필러나 성형이나 기구를 통해서가 아니라 심령을 새롭게 함이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싶다.
이쯤 되면 어떤 사람은“세상에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요”라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말이 있다.“행복한 사람이 웃는 게 아니라 웃는 사람이 행복하며, 웃을 일이 있어서 웃는 게 아니라 웃다 보면 웃을 일이 생긴다.”고 말이다.
그래서 어떤 입 꼬리 예쁘게 올려 진 분은 이렇게 제안한다.“일요일에는 일어나자마자 웃고, 월요일에는 월등하게 웃고, 화요일에는 화사하게 웃고, 수요일에는 수우미양가 중에 수를 받게 웃고, 목요일에는 목청껏 웃고, 금요일에는 금방 웃고 또 웃고, 토요일에는 토실토실 웃자.”한 마디로 매일 매 순간 웃자는 말 아니겠는가.
제임스 월쉬는“웃는 사람은 실제적으로 웃지 않는 사람보다 더 오래 산다. 건강은 실제로 웃음의 양에 달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웃음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아주 특별한 선물이다. 우리말에“웃음보가 터졌다”라는 말이 있다.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크게 한 동안 웃을 때 쓰는 말이다. 마치 우리 몸 안에 웃게 하는 어떤 장기가 있는 것처럼 비유로 쓰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놀랍게도 근자에 우리 몸 안에‘웃음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 만한 부분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1989년 미국 UCLA 대학병원의 이차크 프리드(Itzhak Fried) 박사는 인간의 뇌 안에 웃음을 관장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왼쪽 대뇌의 사지통제 신경조직 바로 앞에 표면적 4㎠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라는 것이다. 프리드 박사는 간질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발작을 일으키는 뇌의 부위를 찾는 실험을 계속해 나오던 중, 뇌의 바로 이 부분에 전기 자극을 주자 환자는 주체하지 못하고 웃었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를 거듭해보니 이 부분이 웃음을 관장하는 부분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도 바울을 통해“항상 기뻐하라”고 말씀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뇌 안에 숨은 보석과 같이 웃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놓으시고 자녀들로 하여금 웃으며 입 꼬리를 올리고 기쁨 가득한 복된 삶을 살도록 특별한 선물을 만들어 두신 것이다.
과학자들은 웃음의 효능에 대해 다각적으로 연구했고 그 결과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웃을 때 면역 호르몬 분비가 증가 되어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웃을 때 긴장됐던 혈관이 이완되어 혈액순환과 심장 박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웃을 때 우리 몸에‘NK 호르몬’이 분비되어 진통에 큰 도움을 준다한다. 이렇게 웃음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라, 잘 웃는 사람들이 학업 성적이 더 좋게 나타났고, 또 다른 연구 결과를 보면 스포츠나 사업에서도 잘 웃는 사람들이 더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잘 웃는 사람들은 마음속에서 우울증세를 쉽게 털어냈고, 스트레스도 잘 극복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렇게 웃음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여 인생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수놓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초음파 기술이 발달하면서 엄마 자궁 속의 태아의 모습을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고 사진을 찍어 기념케 하기도 한다. 그런데 흑백 사진을 자세히 바라보면 놀랍게도 태아가 자궁 속에서 웃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것은 인간은 이미 태아 시절부터 웃기 시작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모습이 아닐까.
일전에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의과대학 연구팀이 웃음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 바가 있다. 어린아이는 하루에 400-500번 정도를 웃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장해 가면서 점점 웃음의 횟수가 줄어들고 어른이 되면 하루에 15-20번 정도 밖에는 웃지 않는다는 것이다. 태아의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은 하나님께서 주신 웃음이라는 선물을 받고 태어났으나 이 세상에 나와 살면서 점점 그 선물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자동차를 타고 길을 지나다 보니 웃게 만드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웃음을 잃어버린 군상들이 자기네 가게에 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웃을 일이 생기라고‘여보게 웃게’, ‘웃을 소냐 웃게 돼지’라고 배라도 불러 웃어보라고 초대한다.
세상에서도 얼마든지 웃음 유발 요소를 찾아낼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땅에서 발원된 웃음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물론 그것마저도 못 누리며 사는 사람들이 부기기수지만 말이다. 그러나 우리 아버지 하나님은 웃음 창조자요 유발자이시다. 웃음 지킴이이시다. 웃음 보유자이시다. 끊임없이 그리고 여전하심으로 우리의 입 꼬리를 15도 올릴 수 있는 비결을 그 때 그때마다 성령님을 통해 알려주신다. 그래서 내 입 꼬리가 그 가르침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귀에 걸리게 되면 나도 웃고 하나님도 미소 지으시게 된다.
“웃음을 네 입에, 즐거운 소리를 네 입술에 채우시리니”(욥 8:21)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이 땅에서 나타낼 하나님의 복의 근원자로 삼으셨다. 한 순간 맛보는 복보다는 자자손손에게 흘러가며 옹달샘에서 바다를 이루는 복이 더 귀하지 않겠는가. 하늘의 복을 통해 그 백성들이 웃게 될 일을 아브라함 당대로 그치게 하실 분이 아니심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다만 끝까지 그 약속을 믿고 잠잠히 그 때를 기다리지 못하여 조급함으로 복 받을 그릇을 엎어버리는 인간의 실수가 있을 뿐이다. 그 큰 열국의 아비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의 본래 이름은 여주인이라는 뜻의‘사래’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사라는 유복한 집에서 남부럽지 않은 환경 가운데 자랐을 것이다. 이복오빠인 아브라함과 결혼하여 평생을 웃고만 살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입 꼬리가 점점 내려가고 있었다. 후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사래의 이름을 사라라고 바꾸라 하시며 사라가 65세 되던 해에“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가 네게 아들을 낳아 주게 하며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를 여러 민족의 어머니가 되게 하리니 민족의 여러 왕이 그에게서 나리라”(창 17:16)고 약속하셨다.
그 약속이 있은 후 10년이 지나도 성취되지 아니하자 사라는 억지웃음을 만들어내려는 일련의 노력을 기울였다. 자기의 몸종인 하갈을 통해 아브라함에게서 아들을 얻은 것이다. 그가 바로 이스마엘이다. 그러나 가실 줄 알았던 고통은 더 무거운 고통으로 짓누르게 되었고 올려 져야 할 입 꼬리는 억지웃음은커녕 더 깊은 시름의 골로 형성되어갔다. 이러한 아픔은 하나님의 계획하심도 원하심도 아니었다. 하나님과 무관한, 인간에 의해 자행된 일이었고 결과물이었다.
억지로 입 꼬리를 올리려다 보면 좌우 대칭이 되지 아니하여 그 웃음이 비웃음과 같이 되어 버리는 것처럼 하나님의 원하심과 계획하심과 무관한 일이 절대로 성취될 수도 없고, 설령 그렇게 된 것 같지만 이내 비웃음거리가 되고 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진실로 그는 거만한 자를 비웃으시며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나니”(잠 3:34)
하나님께서 사라의 품에 약속하신대로 아들 이삭을 안겨주셨을 때의 장면을 성경은 이렇게 전한다.“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를 돌보셨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대로 사라에게 행하셨으므로”(창 21:1)라고 말이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돌보셨고 행하셨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은 인간의 무지와 불순종과 조급함과 시행착오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말씀하신 바를 반드시 우리에게 나타내시고 이행하시어 웃게 만드신다. 백세 된 아브라함과 아흔 살 된 노부부의 품에 웃음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삭을 안겨 주셨던 것처럼 말이다.
결국 웃게 되는 자, 평생 웃게 되어 입 꼬리가 올려 진 인생은 하나님 안에 거하는 자이다. 아흔 살이 되어서야 그 사실을 깨달은 사라 할머니가 내게 들러주시는 말씀이 있잖는가.“하나님이 나를 웃게 하시니 듣는 자가 다 나와 함께 웃으리로다”(창 21:6).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은 나의 가장 소중한‘화장대’이다. 부지런함과 열심과 지속적으로 창세기 거울도 들여다보고, 요한계시록 거울도 들여다보면서 나의 속사람을 화장하자. 그 하나님의 말씀의 글을 읽을 때는 반드시 싱글 벙글하며 읽어야 한다. 거듭 말하지만 내 속 마음이 웃어야 눈도 웃게 되고, 입 꼬리도 올려 지게 된다. 또 내일로 미루지 말라. 차일피일하며 보내는 시간만큼 내 표정은 굳어지기 마련이다. 지금 그 일을 시작하라.
여든을 넘기신 할머니께서 명절에 다 큰 아들들을 불러 모으고“너그들 황금. 소금. 지금 중에 최고의 금이 무언지 아나? 지금인게라! 지금을 모르면 입춘이 되어 지금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도 모르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도 한 번 바라보지 못하고 살고, 이미 담벼락 밑에 얼굴 내민 봄꽃도 모르는기라!”연로하신 어머니의 교훈에 감동을 받은 한 아들이 당장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다.“여보, 우리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금 세 가지가 뭐 게?”그랬더니 곧 바로 답신이 왔다.“현금. 지금. 입금!”얼굴이 새파래진 남편이 허겁지겁 문자를 보냈다.“방금. 쬐끔. 입금!”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 43:1)
방금 빵 터져 웃게 만든 입 꼬리가 내려오지 않게 하자. 그렇지만 내가 언제까지 그 입 꼬리를 들고 있을 순 없다. 믿음으로 걸치자. 내일도 다음도 아닌 지금 하나님의 귀에 말이다. 지금이라는 순간마다 입 꼬리가 항상 하나님의 귀에 걸려있는 당신은 이 땅위에서 최고로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이다.
병들어 죽게 되었음을 들은 히스기야가 심히 통곡하며 마음을 토로하였을 때, 하나님은“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 내가 너를 낫게 하리니 네가 삼 일 만에 여호와의 성전에 올라가겠고”(왕하 20:5)라고 말씀하셨고 그 약속대로 십오 년의 호흡을 더 주셨는데, 늘 상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기뻐하고 그 말씀 이행하기를 즐거워하는 우리의 입 꼬리를 15도 올려 주시는 일은 얼마나 쉬운 일이겠는가.
당신의 미소 올림이 하나님의 귓가에 전달되고, 하나님의 미소 지으심이 온 땅에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자욱이 내림 같이 이 땅에 임하게 될 순간을 떠올려 보자. 그래! 지금 입 꼬리 올려 진 온화한 미소를 그대로 간직한 채 사랑의 복음을 들고 나가라. 주님의 미소가 필요한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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