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막이 6개월여의 대장정 끝에 완성되고 봉헌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순종과 정성이 담긴 진한 땀방울의 결과물이었습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의 헌신을 통해 성막 짓기가 끝나고 이제 백성들은 아론과 그 아들들을 위한 옷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특별하게 만들어진 제사장의 옷을 입을 아론과 그 아들들은 이제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에서 중보자 역할을 감당할 것입니다. 제사장으로 세워진 아론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니의 율례와 법도와 규례들을 지키게 하는 데에 지도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 지도력은 약자와 강자 간의 권력관계에 의한 지도력이 아니라, 온 백성들이 같이 협력하고 거룩한 백성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지도력입니다.
성막과 제사장의 옷 만들기가 모드 끝난 후 모세는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이 모든 기구들이 잘 만들어졌는지 확인 점검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모세가 마지막 점검을 마치고 "모드 잘 됐다!"라고 말함과 동시에 온 백성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함성을 질렀을 것입니다. 이렇게 6개월여의 대장정이 완성되었습니다. 순종을 위한 진한 땀방울의 결과입니다. 이제 하나님을 만날 장소인 성막이 완성되었고,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중재할 제사장이 준비되었습니다. 성막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로 오시는 공식 통로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 2월 2일 - 33일째날/ 레 1-5장/ 더 깊은 만남을 위한 다섯 가지 제사 절차
☞ 이스라엘을 거룩한 백성으로 삼고자 하신 하나님께서는 그 만남의 절차로 다섯 가지 제사를 말씀하십니다.
이어지는 레위기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더 갚은 만남을 위한 방법으로 그 가운데 먼저 다섯 가지 제사가 소개됩니다.
먼저, 번제에는 하나님께 생명을 드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자신의 생명을 드리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소, 양, 염소, 비둘기 등을 드리는 것입니다. 곡식을 드리는 소제에는 재산을 바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성실하게 노력한 결과로 얻은 곡식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감사한 일이 있을 때 드리는 화목제는 특별히 이웃과의 나눔을 요구하는 제사입니다. 번제는 제물의 몸통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지만, 화목제는 내장은 불살라 하나님께 드리고, 남은 고기는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는 제사입니다. 속죄제는 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범하여 하나님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제사입니다. 이는 레위기를 통하여 전하시는 하나님의 복된 소식입니다. 속건제는 부지중에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게 되거나 이웃에게 해를 가하는 등 의도하지 않고 실수한 부분까지도 보상하고 책임질 것을 요구하는 제사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죄에 대해서는 용서가 주어지지만, 반드시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당해야 합니다.
▣ 2월 3일 - 34일째날/ 레6-7장/ 제사의 규례
☞ 생명의 희생을 기반으로 더 깊고 소중한 만남을 제안하시는 하나님께서는 그 만남의 외적 조건인 각 제사의 규례에 대해 가르쳐주십니다.
레위기 6-7장에는 제사장들이 제사에 대해 기억하고 지켜야 할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앞부분에서는 나오지 않은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명령하여 이르라"(레 6:9)는 표현에서 알 수 있습니다. 제사를 드리는 사람이 필요한 제물을 아무리 잘 준비해도 제사를 집례하는 제사장이 제사의 절차를 잘 모른다면 그 제사는 하나님게 온전히 드려지지 못할 것입니다. 구별된 제사장들의 사명과 책임이 그만큼 무겁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위기 7장은 제사 규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목적은 죄를 용서받기 위함입니다. 번제, 소제와 같은 제사는 그 제물을 이웃과 나눌 수 없지만 속건제, 화목제는 제사를 드린 후 제물을 이웃과 나눌 수 있게 하셨습니다. 제물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기쁨을 얻으시고, 백성들 사이에는 가진 자의 나눔을 통해 덜 가진자의 채움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제사의 본래 의도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늘 용서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며, 건강한 사회를 지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2월 4일 - 35일째날/ 레8-10장/ 새로운 리더십
☞ 하나님의 백성 사이의 중재자인 제사장이 공식적으로 세워집니다. 이 새로운 리더십은 그 큰 특권만큼 중대한 사명을 전제로 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규례대로 아론이 제사장으로서 첫 제사를 드립니다. 모세를 비롯한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손에 땀을 쥐며 아론을 지켜보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론이 집례하는 첫 제사를 받으심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의 염려를 기쁨으로 바꾸십니다. 그런데 첫 제사가 있은 후, 하나님의 불이 내려와서 아론의 큰 아들 나답과 둘째 아들 아비후가 죽는 일이 벌어집니다.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은 그들이 분별없이 제사를 드린 것에 원인이 있었습니다. 정확한 이유가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후 말씀을 통해 보면, 그들이 포도주를 지나치게 마신 나머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불이 아닌 불을 들고 성소에 나아간 것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아버지 아론이나 동생들의 심정은 참담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아론과 그 가족들에게 울지 말라고 강하게 말합니다. 그들이 죽은 일로 슬퍼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한 것에 대해 회개하고, 그들의 죄로 인해 가슴을 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세가 그들에게 슬퍼하지 말라고 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내리신 처벌의 정당성을 인정했기 때문이고, 또한 자신과 아론 자손에게 맡겨진 무거운 책임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 2월 5일 - 36일째날/ 레11-13장/ 건강을 위한 배려
☞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식생활과 같은 세밀한 부분부터 하나님 앞에서 거룩히 행하여 건강한 생명을 보존하길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정착해서 살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다운 식생활을 영위할 것인지 레위기 11장을 통해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인간을 창조하시고 그 몸의 생명과 건강에 대해 가장 잘 알고 계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먹어도 좋은 것과 먹으면 좋지 않은 것을 구분해주신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생명을 탄생시킨 여인의 산후조리 기간에 관해서도 말씀하십니다. 거친 광야 생활이기에 산모와 신생아에게는 휴식과 돌봄으 시간이 더욱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센병에 대해 116절이나 되는 긴 내용으로 꼼꼼하게 말씀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입장에 서서 그들을 원하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센병은 한 개인에게 미치는 고통과 좌절을 넘어 그 가족과 이웃의 삶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 발병 여부를 경솔히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환자의 병세를 꼼꼼하게 관찰하고 경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제사장의 책무였습니다. 레위기의 전체 주제는 '거룩'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거룩한 백성으로 살기 원하셨던 하나님께서는 레위기를 통해 어떻게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십니다.
▣ 2월 6일 - 37일째날/ 레14-15장/ 생명을 위한 배려
☞ 인생들의 생명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신 하나님께서는 한센병과 유출병 등에 관한 절차와 정결법 등을 상세히 이르십니다.
한센병 환자들이 병에서 회복되었을 때 다시 이스라엘 공동체로 복귀하는 절차가 적힌 레우기 14장은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말씀 중의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센병 환자가 병이 완치된 경우, 제사장으로 하여금 병의 완치를 선언하도록 하십니다. 정결규례를 통해 마을 사람들에게 한센병이 모두 완치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그를 받아줄 수 있도록 절차를 밟는 것입니다. 한편 "가난하여 그의 힘이 미치지 못하면..."(레 14:21)이라는 부분은 어려운 형편에 있는 이들도 하나님께 정성으로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기회를 넓게 열어주신 것을 뜻합니다. 이어서 성에 관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부정들과 정결법들에 대해서도 알려주십니다. 성은 하나님께서 생명을 위해 인간에게 주신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생육과 번성의 복, 가정의 평화와 안정은 건강한 성 문화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복으로 주신 성이 쾌락 도모의 수단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것을 미리 방지하신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거룩한 삶을 위한 여러 가지 규례를 지정해주신 것입니다.
▣ 2월 7일 - 38일째날/ 레16-17장/ 제사장의 역할과 사명
☞ 이스라엘 공동체의 생명력을 결정하게 될 제사장들은 성소에 들어오기 전, 자신을 위한 속죄제를 먼저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존재인 제사장이 얼마나 자신의 직분을 잘 인식하고 책임감 있게 감당하느냐에 따라 이스라엘 공동체의 생명력이 결정됩니다. 아론의 네 아들 가운데, 이제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남았습니다. 제사장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다가 나답과 아비후와 같이 죽는 일이 또 발생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제사장이 성소에 들어오기 전, 자신을 위해 속죄제를 먼저 드리도록 하십니다. 이는 책임을 맡고 있는 제사장이 먼저 자기반성을 하라는 뜻입니다. 또한 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오는 날도 1년에 하루로 정해주십니다. 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는 날, 즉 매년 일곱째 달 10일 속죄일은 이스라엘 백성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날입니다. 이날은 안식일 중의 안식일이며 백성 전체가 참회하여 정결하게 되는 기쁨과 감사의 날입니다.
애굽에서 사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의 생활 방식에 길들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방식을 따라 숫염소에게 제사하지 말라고 말씀하시고 제사장 중심, 회막 중심의 바른 제사 규례에 대해 알려주십니다. 이스라엘은 이제 옛 습관을 완전히 버리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다시
▣ 2월 8일 - 39일째날/ 레18-20장/ 거룩한 사랑
☞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본받지 말아야 할 이방 풍속에 대해 경고하시며, '이웃사랑'의 실천을 통해 거룩함을 드러낼 것을 명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거룩하라고 명령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거했던 애굽의 풍속도, 앞으로 살게 될 가나안 땅의 풍속과 규례도 행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시 고대 근동의 풍속은 저속하고 음란하고 패역하며 우상을 숭배했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백성이 결코 따라서는 안 될 풍속이었습니다.
레위기 19-20장의 내용을 통해서 볼 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거룩'이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한 믿음의 생활이며, 이웃과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한 사랑의 실천입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웃 사랑을 실천하라고 요구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거룩'은 추수 때 곡식을 거두면서 가난한 사람과 타국인을 위해 밭모퉁이 일부를 남겨두는 것입니다. 즉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레 19:18). 그리고 신약의 말씀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마 22:39)의 또 다른 표현이 바로 '거룩'입니다. 우리가 내 이웃을 내 몸처럼 귀히 여기지 않으니,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을 자기 자신만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며 살라고 당부하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