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닥다리대화

  • 나눔과 쉼 >
  • 사닥다리대화
우리말 배움터 - 가정에서 쓰는 말
불꽃 2014-08-25 추천 0 댓글 0 조회 2638

`동서`라는 부름말

Q : `동서(同壻)`라는 말을 같은 자매의 남편끼리도 쓰고 같은 형제의 아내끼리도 사용하는 것 같은데 이것이 맞는 사용법입니까? 같은 형제의 아내끼리는 `동시(同媤)`가 아닌지요?

A : `동서``()`는 대자전에 `사위 서`, `남편 서`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집에 사위가 둘 이상 있다면 이들 사이를 가리키는 말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예로부터 같은 형제의 아내들, 이를테면 큰며느리와 작은며느리 사이도 동서간이라고 해왔습니다. 특히 이 경우, `남편 시()`를 써서 `동시`로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동시`라는 말은 바른 부름말·가리킴말이 아닐 뿐 아니라 사전의 올림말 목록에도 없는 말입니다. 그리하여 `동서`는 같은 자매의 남편끼리 또는 같은 형제의 아내끼리의 두 가지 경우에 함께 쓸 수 있는 말임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동세 관계에 있는 사람들 사이의 부름말도 마음이 쓰이는 부분입니다. 자매의 남편 사이이든 형제의 아내 사이이든 손위의 경우는 손아래에게 `동서`라고 부르고, 손아래의 경우는 손위에게 `형님`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이는 남편의 형님을 존중하는 의미에서입니다. 그러나 큰사위의 나이가 작은사위보다 적을 때에는 작은사위는 큰사위를 `동서`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서방님`이라는 부름말

Q : `서방님`은 어떤 경우에 쓰이는 부름말입니까?

A : 우선 남편의 동생 즉 시동생이 미혼이면 `도련님`이 되고 결혼하면 `서방님`이 됩니다. 그리고 시누이 남편의 경우, 남편 누나의 남편만을 가리킨다면 `아주버니`가 되지만 남편 누나의 남편과 남편 여동생의 남편을 손위아래 구분 없이 부르려면 `서방님`으로도 부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댁에서 남편의 사촌 동생이나 육촌 동생을 부르려면 `서방님`외에는 대안이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저씨`라는 부름말

Q : `아저씨`라는 부름말은 어느 경우에 쓸 수 있는 말입니까?

A : `아저씨`는 친가 쪽으로 말하면 삼촌을 넘어 오촌이 되는 남자 어른(당숙, 종숙)부터 칠촌, 구촌, 십일촌등에게 두루 사용할 수 있는 부름말입니다. 친가 이외의 경우는 고모부, 이모부, 외삼촌을 부르는 명칭으로 쓸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고모부`, `이모부`, `외삼촌`이라고 불러도 좋고 이들을 모두 `아저씨`라고 불러도 좋다는 것입니다.

`아주머니`라는 부름말

Q : `아주머니`는 어느 경우에 쓰이는 부름말입니까?

A : `아주머니`는 우선 자신의 `형수`를 부르는 말입니다. 또 손위 처남의 댁도 `아주머니`로 부릅니다. 이들 경우는 자신과 같은 수준의 대상을 가리키는 셈이 됩니다. 그러나 형수나 처남 댁의 경우를 제외하면 고모, 이모, 외숙모를 모두 `아주머니`로 가리킬 수 있다는 데에서 그 쓰임이 광범위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고모, 이모, 외숙모는 `고모`, `이모`, `외숙모`로도 부를 수 있고 `아주머니`로도 부를 수 있다는 것이지 `아주머니`로만 부른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친족의 경우 큰어머니나 작은어머니를 넘어서서 당숙모 이상으로 촌수가 멀어지는 한 항렬 위의 여자는 그 부름말이 모두 `아주머니`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주버니`라는 부름말·가리킴말

Q : `아주버니`라는 부름말·가리킴 말은 주로 어떤 관계에서 쓰는 말입니까?

A : `아주버니`는 대체로 결혼한 여자가 시집 식구와 관련하여 자기 남편의 형제 사이에서 사용되는 말입니다. 우선 남편의 형제 가운데 친형은 당연히 `아주버니`이고, 사촌 형·육촌 형 등 같은 항렬의 남편 형뻘 되는 사람도 모두 `아주버니`로 부르거나 가리킬 수 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손위 시누이의 남편, 남편 누나의 남편도 `아주버니`가 됩니다.

 

같은 항렬의 사돈

Q : 시아버지나 장인의 처지에서 자녀 배우자(며느리, 사위)의 아버지를 어떻게 부르는 것이 좋습니까?

A : 예로부터 남도 아니고 친척도 아닌 것이 사돈 사이의 관계라고 했습니다. 가깝게 지내면서 한없이 가까울 수 있고 멀게 지내면 한없이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돈 사이가 아닌가 합니다. 밭사돈이 상대방 밭사돈을 부르는 말은 `사돈 어른`, `사돈`입니다. 상대방이 나이가 위일 때에는 `사돈 어른`, 나이가 아래일 때에는 `사돈`으로 부르도록 하고 나이가 비슷하면 친밀한 정도에 따라 적당히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당사자에게 가리키는 말은 부름말을 그대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사돈이 여럿이어서 혼란이 생길 때에는 `서울 사돈 어른`, `대구 사돈`처럼 `사돈 어른``사돈`앞에 사돈이 살고 있는 지역의 이름을 넣어 부를 수 있습니다. 자기쪽 사람에게 가리킬 때에는 `사돈`, `동규 ()할아버지`를 쓰도록 했습니다. 자녀에 기대어 `철수 장인 어른`, `철수 시어른`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으나 간접적으로 가리킬 때에는 대부분 손아래 사람에게 가리키는 경우이기 때문에 손자, 손녀에게 기대는 표현을 표준으로 정한 것입니다. 사돈 쪽 사람에게는 `사돈 어른`, `사돈`을 적절히 사용하고 `동규 ()할아버지`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같은 항렬의 사돈

Q : 시아버지나 장인이 며느리나 사위의 어머니는 어떻게 부르는 것이 맞습니까?

A : 밭사돈이 안사돈을 부르는 말은 `사부인`입니다. 안사돈이 나이가 적어도 어려운 상대이므로 `사돈댁`의 존칭인 `사부인`을 표준으로 한 것입니다. 가리킴말로는 당사자에게는 `사부인`을 그대로 쓰고 그 밖의 사람에게는 `사부인`, `동규 ()할머니`를 씁니다.

같은 항렬의 사돈

Q : 시어머니나 장모의 처지에서 며느리나 사위의 아버지는 어떻게 부르고 가리켜야 합니까?

A : 안사돈이 밭사돈을 부르는 말은 `사돈 어른`으로 정했습니다. 나이 차이가 많거나 친밀한 경우에는 `밭사돈`을 쓸 수도 있습니다. 가리킴말로는 당사자에게는 `사돈 어른`, 그 밖의 사람에게는 `사돈 어른(밭사돈)`, `동규 ()할아버지`로 가리킵니다.

 

같은 항렬의 사돈

Q : 자녀 배우자의 삼촌 항렬인 사람이나 동기 배우자(형수, 매부, 올케 등)의 동기에 대한 부름말·가리킴말로는 어떤 말을 사용합니까?

A : 자녀 배우자의 삼촌 항렬인 사람을 부르는 부름말도 자녀 배우자 부모의 부름말과 같습니다. 가리킴말로는 당사자에게는 부름말을 그대로 쓰고, 그 밖의 사람에게는 부름말과 `동규 큰()할아버지`, `동규 작은()할머니` 등과 같은 관계말을 사용합니다.

동기 배우자(형수, 매부, 올케 등)의 동기에 대한 부름말·가리킴말은 말하는 사람의 성별에는 관계없이 상대방이 남자인가 여자인가에 따라 구별됩니다. 남자를 부르는 말은 `사돈`, `사돈 도령`, `사돈 총각`으로 정했습니다. 이 관계는 나이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전체를 총괄하는 말로 `사돈`을 쓰고 미혼이면 상황에 따라 `사돈 도령``사돈 총각`을 쓰도록 여유를 둔 것입니다. `사돈 총각`은 낮추는 말이라는 여론이 있으나 결혼할 나이의 남자에게는 `사돈 총각`이 더 어울리고 실제로 많이 쓰는 말이기 때문에 표준으로 한 것입니다. 당사자에 대한 가리킴 말은 부름말을 그대로 쓰고, 그 밖의 사람에게는 부름말과 조카에 기댄 말인 `동규 외삼촌`을 가리킴말로 쓸 수 있습니다.

남편의 가리킴 말

Q : 남편을 가리킬 때 `아빠`라고 하고 있습니다. `아빠`라는 가리킴 말이 맞는 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남편을 가리킬 때의 말은 무엇입니까?

A : 남편을 `아빠`라고 가리켜, 친정 아버지를 말하는지 애들 아버지를 말하는지 알 수 가 없어 듣는 사람이 혼란을 겪는 수가 있습니다. 또 남편이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다고 `그 분`이라고 가리켜 빈축을 사는 수도 있고, 시부모에게 남편을 가리키는 말이 쉽게 떠오르지 않아 당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남편을 남에게 가리킬 때의 말도 쉬운 것은 아닙니다.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어느 경우에나 자녀들이 어릴 때 아버지를 부르는 말인 `아빠`를 남편을 가리키는 말로 써서는 안 되고, 아무리 자랑스러운 남편일지라도 남에게 `그 분`이라고 높여 말해서는 안됩니다. 남편을 가리킬 때는 누구에게 가리키는가에 따라 다릅니다. 시부모에게 남편을 가리킬 때는 `아비` 또는 `아범`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없는 신혼일 때는 `그이(이이, 저이)`라고 가리킵니다.

친정 부모에게는 남편의 성을 넣어 `김 서방`이라고 하거나, `그 사람`이라고 하면 무난합니다. 남편의 형제들에게는 그들을 기준으로 그들이 부르는 대로, 시아주버니와 손위 시누이에게는 `동생`, 시동생에게는 `()`, 손아래 시누이에게는 `오빠`로 함이 자연스럽습니다. 동서들이나 시누이 남편에게는 `그이`, `영수 아버지`, `영수 아빠`로 하면 됩니다. 자신의 친구들에게는 `그이`, `우리 남편`, `애 아버지`, `애 아빠`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의 직함을 붙여 `우리 사장`, `우리 선생`, `우리 부장` 등으로 가리켜서는 안됩니다. 남편의 친구들에게는 `그이`, `애 아버지`, `바깥 양반`, `바깥 사람`을 씁니다.

남편의 부름말

Q : 남편을 어떻게 부르는 것이 좋습니까?

A : 우선 남편을 부르는 경우는 신혼 초, 아이가 있는 경우, 그리고 장년기 이후 노년기의 호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신혼 초에는 남편을 `여보`, `철수 씨`, `여봐요` 등으로 부를 수 있는데 `여보`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막 결혼한 신부가 `여보`라는 말이 입에 붙지 않아 어색해 할 경우 `여보`리는 어형으로 넘어가는 전 단계로 `여봐요`하고 부를 수 있습니다. 요즘 젊은 신혼 부부들, 특히 연애 결혼을 한 부부들 가운데 서로를 `자기`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는 남편을 부르는 올바른 말이 아닙니다. 자녀가 있는 젊은 부인들은 `여보`라고 남편을 부르고 또 아이에 기대에 `영수 아버지`, `영수 아빠`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남편을 `아빠`하고 부르고, 다른 사람에게도 "우리 아빠는 된장찌개를 좋아하셔요"하는 식으로 어린 자녀가 부르는 말인 `아빠`를 남용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꼭 고쳐야 할 잘못된 부름말입니다. `아빠`는 어렸을 때에 아버지를 부르는 말일뿐입니다. 장년층이나 노년층에서는 `여보`를 쓰되 때로는 `영감`, `영수 아버지`, `동규 할아버지`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남편을 부를 때는 신혼 초이든 회갑이 지나서이든 `여보`하고 부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남편의 형에 대한 부름말·가리킴 말

Q : 남편의 형에 대한 부름말과 가리킴 말은?

A : 남편의 동기 가운데 부르기가 어려운 상대는 남편의 형입니다. 과거에는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고, 더구나 직접 부르기도 어려운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얼굴을 마주 대하고 직접 불러야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남편의 형은 `아주버님`으로 호칭합니다. 남편의 형이 혼인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아주버님`하고 불러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편의 형을 `큰아버지`, `큰아빠`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자녀들이 부르는 말인 `큰아버지`, `큰아빠`는 써서는 안 될 부름말입니다. 시댁 쪽 사람에게는 시부모나, 남편의 형보다 손위 시댁 쪽 사람에게는 `아주버님`이라고 지칭해야 합니다. 그러나 친정 쪽 사람에게는 ``을 붙이지 않고, `시아주버니`와 자녀에게 기댄 표현인 `영수 큰아버지`라고 가리킵니다.

 

누나의 남편에 대한 부름말·가리킴 말

Q : `우리말의 예절`에서는 누나의 남편에 대한 호칭에 대하여 `매부`, `매형`을 표준안으로 정했는데, `자형`이 올바른 말이고, `매부`는 손아래 누이의 남편을 부르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여자 형제를 한자로 표기할 때,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쪽을 ``라 하고, 자기보다 나이가 적은 쪽을 ``라고 분명한 구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맞는 말입니까?

A : 표준 화법에서는 누나의 남편에 대한 부름말은 `매부`, `매형`, `자형`으로 정하였습니다. `매부`는 일찍부터 중부 지방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누나의 남편과 여동생의 남편을 부르는 말로 쓰이고 있고, `매형`은 중부 지방에서 누나의 남편을 부르는 말이므로 표준어로 정하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자형`은 주로 남부 지방에서 쓰는 말이었으나, 요즈음은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방에서 이미 세력을 얻었으므로 표준 화법으로 인정하기로 하였습니다. 가리킴말도 부름말과 같이 `매부`, `매형`, `자형`으로 하고, 자녀에게는 그들의 위치에서 `고모부()`로 가리킬 수 있습니다. 참고로 `표준 화법`199210월 국어심의회에서 최종 확정된 내용임을 알려 드립니다.

사위에 대한 가리킴 말

Q : 장인, 장모가 사위를 자신의 딸에게 가리킬 때에 `네 남편`이라고 할 수 있나요? 타인에게 가리킬 때에는 어떤 말을 씁니까?

A : 장인, 장모가 자신의 딸에게 사위를 가리켜 `네 남편`이라고 한다면 이는 사위를 마치 남 대하듯 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이 명칭에 대하여 거부감이 강합니다. 그리하여 딸에게 사위를 가리킬 때에는 `김 서방`으로 표준을 삼고 있습니다. 사위에게 사위를 가리킬 때에는 `김 서방`, `자네`라고 합니다. 그리고 사돈에게 사위를 가리킬 경우는 관례를 존중하여 `김 서방`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위를 아들에게 가리킬 때에는 `김 서방`, `매부(매형, 자형)`라고 합니다. 다른 딸, 즉 사위의 처형이나 처제에게 사위를 가리킬 경우는 `김 서방`, `형부`로 하였습니다. 요즈음 `제부`라고 하는 말이 흔히 쓰이고 있는데 이말 자체가 화법에 넣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사위를 사위의 처형에게 가리킬 경우에 `제부`라는 말 대신 `김 서방`이라고 하는 것이 좋고 또 사위의 처제에게는 `형부`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며느리와 다른 사위들에게는 `김 서방`으로 지칭하도록 정하였습니다.

시동생을 부르는 말

Q : 시동생의 나이가 마흔인데 아직 혼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시동생을 `도련님`이라고 불러야 합니까?

A : 시동생이 혼인을 하지 않았을 때는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른 부름말입니다. 시동생의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혼인을 하지 않았으면 역시 `도련님`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남편의 형은 혼인을 하지 않았어도 `아주버님`이라고 부르지만 시동생은 혼인을 해야 `서방님`을 부름말로 쓰는 것이 우리의 전통입니다.

시어머니에 대한 부름말·가리킴 말

Q : 시어머니에 대한 바람직한 부름말·가리킴 말은?

A : 시아버지를 부르는 말로 `아버님`만이 바람직한 것과는 달리 시어머니는 `어머님``어머니`를 쓸 수 있습니다. `고부간의 갈등`이 예나 지금이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 시아버지보다는 친근한 대상입니다. 전통적으로 시어머니에 대해서 어머니의 경칭인 `어머님`을 부름말로 쓰지만 현실적으로 `어머니`로 호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언제 불러도 좋은 정이 담긴 `어머니`라는 호칭은 예의에도 어긋나지 않습니다. 시어머니에 대한 가리킴 말은 몇 가지 상황으로 나누어 말할 수 있습니다. 시조부모에게 시어머니를 가리킬 때, 과거에는 `어미`라는 말을 쓰기도 했지만 요즈음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말입니다. 시조부모에게도 시어머니를 부르는 말인 `어머님` 혹은 `어머니`로 가리키면 됩니다. 그러나 시댁 친척이 시어머니보다 윗사람이라도 시댁 친척에게는 `어머니`의 경칭인 `어머님`으로 가리킵니다. 친정 쪽 사람이나 타인에게는 `시어머님`, `시어머니` 혹은 자녀의 이름을 넣어 `동규 할머님`, `동규 할머니`로 가리킵니다. 부름말·가리킴 말은 기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고부간의 갈등이 있을 때라도 `어머님`, `어머니`이라고 올바로 부르고 가리켜야 합니다.

아내의 가리킴 말

Q : 아내를 친부모나 그 밖에 사람에게 가리킬 때의 말은?

A : 친부모에게 아내를 가리키는 말은 `어미`, `어멈` 또는 아이들의 이름을 넣은 `영수 어미`, `영수 어멈`, 그리고 `그 사람`입니다. 부모 앞에서는 아내를 낮추어 말해야 하므로 `영수 엄마`는 쓸 수가 없습니다. 아이가 없는 신혼 초에 `영희 씨`라고 가리키는 경우가 있으나 부모에게 아내를 가리킬 때는 어른 앞에서 조심해야 한다는 뜻에서도 쓸 수 없는 말입니다. 또 젊은 사람들의 경우 ``라고 지칭하거나 "영희가 그랬어요"처럼 이름을 그대로 말하는 것을 볼 수 있으나 아내를 존중하지 않는 느낌을 주는 말이므로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 사람`은 아내가 앞에 없을 때의 가리킴말이고, 아내가 바로 옆에 있을 때는 `이 사람`, 대화의 현장에 있되 떨어져 있을 때는 `저 사람`이라고 합니다.

장인, 장모에게 아내를 가리켜 말할 때는 친부모에게 가리킬 때와 다릅니다. 장인, 장모에게는 `집사람`, `안사람`, `영수 어미`, `영수 어멈`, `영수 엄마`, `그 사람`을 쓸 수 있습니다. 친부모에게 말할 때와 달리 `영수 엄마`를 쓸 수 있는 것은 장인, 장모에게는 그 딸을 낮출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 누나 그리고 그 배우자에게 아내를 말할 때는 `영수 엄마`, `집사람`, `안사람`, ``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손아래 남동생과 누이동생에게는 각기 동생의 처지에 서서 `형수``언니`, `새언니`라고 가리키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 앞에 `너의`를 넣어 `너의 형수`, `너의 언니`, `너의 새언니`라고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사회 생활에서 남에게 아내를 말할 때는 `집사람`, `아내`, `안사람`, ``를 쓰면 됩니다. 그러나 `마누라`는 아내를 존중하지 않는 느낌을 주므로 쓰지 않아야 할 말입니다. 오늘날 젊은 층에서 남들에게 아내를 가리켜 `와이프`라고 말하는 풍조가 퍼져 있는데, 고유한 우리말을 두고 외국어를 쓰는 것은 좋지 않은 버릇입니다.

 

아내의 가리킴 말

Q : 제 남편은 남들 앞에서 저를 가리킬 때 저희 아이 이름을 붙여서 `동규 어멈`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아내를 가리키는 바른 가리킴 말인지 알고 싶습니다.

A : 국어사전에서 `어멈`의 뜻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집안의 윗사람이 손자에게 그 `어머니`를 가리켜 이르는 말.

(2) 자식 있는 남자가 웃어른에게 `자기 아내`를 낮추어 이르는 말.

(3) 윗사람이 자식 있는 딸이나 며느리를 친근하게 일컫는 말.

(4) 남의 집에 매여서 심부름하는 여자.

위의 뜻풀이로 미루어 보면 `어멈`이 아내를 가리킬 때는 부모님이나 그 밖의 웃어른 앞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멈`이나 `어미`라는 말은 원래는 `어머니`에 대한 낮춤말이었으나, 우리 관습상 부모님이나 윗사람 앞에서는 자신의 아내를 낮추어야 한다는 전통 윤리관의 영향으로 이러한 말은 `아내`를 가리키는 일반적인 지칭은 아니므로 반드시 웃어른 앞에서만 써야 합니다. 남편이 아내를 가리킬 때 쓸 수 있는 일반적인 말에는 `그 사람`, `안사람`, `집사람`, `아내`등이 있습니다.

아내의 부름말

Q : 아내를 부르는 가장 적절한 말은?

A : 아내를 부를 때의 말은 신혼 초, 아이가 있을 때, 장년과 노년의 부름말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연령에 관계없이 아내에 대한 일반적인 부름말은 `여보`이지만 신혼 초에는 결혼전의 습관을 갑자기 버리기가 어려우므로 신혼 초에 한하여 `여보`와 함께 `영희 씨`하고 부르거나, `여보`로 넘어가기 전 단계로 `여봐요`라고 해도 좋습니다.

아이가 있을 때는 `여보`와 함께 `영수 어머니`, `영수 엄마` 하고 불러도 됩니다. 장년과 노년에 들어서는 `여보`와 함께 `임자`하고 불러도 정겨울 것입니다. 또 장·노년일 경우에 자녀의 이름을 넣어 `영수 어머니`, `영수 엄마`하거나 손자, 손녀에 기대어 `동규 할머니`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마누라`하고 아내를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아내들이 이 말이 아내를 낮추어 부르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바람직한 부름말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바른 부름말로 결정된 말이 아니라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쓸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혼 초에나 쓸 수 있는 말인 `여봐요`를 아이가 있을 때도 아내를 부르는 말로 쓸 수 있으며, 바른 부름말에 포함되지 않은 `마누라`도 상황에 따라서는 정감 넘치는 말로 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파릇파릇한 신혼 때나, 그윽한 노년일 때나 `여보`하고 아내를 부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아들과 며느리를 부르는 말

Q : 아들이 결혼을 했지만 아직 아이를 낳지 않았습니다. 이 경우에 아들과 며느리를 호칭하는 말은 무엇입니까?

A : 자녀가 어릴 때는 `철수야`처럼 이름을 부르지만, 장성하여 혼인을 하면 자녀를 대우해 주어 남 앞에서 함부로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이 우리의 전통입니다. 자녀가 혼인하고 아이를 낳으면 `아비`, `아범`과 손자 손녀의 이름을 넣은 `동규 아비`또는 `동규 아범`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혼인하고 아직 아이가 있기 전이면 혼인 전과 같이 이름을 부릅니다. 며느리를 부르는 부름말은 `아가`, `새아가``어미`, `어멈`, 그리고 송자 손녀의 이름을 넣은 `동규 어미`, `동규 어멈`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쓸 수 있습니다. 며느리가 아직 아이가 없을 때는 이 가운데 `아가``새아가`를 쓸 수 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부름말·가리킴 말

Q : `선친(先親)`이라는 말은 돌아가신 자기 아버지를 가리키는 말인지, 돌아가신 남의 아버지를 가리키는 말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바른 용법을 알고 싶습니다.

A : 살아 계신 아버지를 `선친`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남의 아버지를 `선친`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선친`은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지방에나 축문에는 `아버님` 또는 `현고(顯考)`라는 말을 씁니다. 이러한 용법을 잘 모르는 젊은 세대가 점잖게 표현한다고 생존해 계신 자신의 아버지를 가리키는 말로 쓴다면 이보다 더 큰 불효는 없겠지요. 돌아가신 아버지를 어머니와 조부모에게 가리킬 때에는 살아 계실 때와 같이 `아버지`로 지칭하고, 다른 친척에게는 `아버님`으로 가리킵니다. 돌아가신 남의 아버지에게는 `선대인(先大人)`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부름말·가리킴 말

Q : `아버지`를 부르는 경우, 여러 사례가 있을 수 있을 텐데 그 가운데에 친정 아버지를 가리키는 명칭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그리고 성인이 아버지를 `아빠`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요?

A : 다른 사람 특히 남편에게 친정 아버지를 말할 때에는 `친정 아버지` 또는 `장충동 아버지`와 같은 친정 지역 이름을 넣어 말하고, 시댁 쪽 사람과 타인에게는 `친정(지역 이름) 아버지`, `동규 외할아버지`로 가리킵니다. 그런데 `동규 외할아버지`는 자녀가 있을 때에만 가능한 가리킴말입니다.

성인이 아버지를 `아빠`라고 부르는 것은 고쳐야 할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즈음은 대학에 다니는 아들 딸이 자신의 아버지를 `아빠`로 부르는 것은 예사이고, 결혼까지 하여 자녀를 가진 딸이 자신의 아버지를 `아빠`로 부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20세가 넘은 자녀들이 유아적 표현인 `아빠`를 쓰는 것은 아무래도 칭찬할 만한 일이 아닌 듯합니다. `아버지`로 부르도록 권장합니다.

처형의 남편을 부르는 말

Q : 처형의 남편 나이가 나보다 두 살이 어립니다. 어떻게 호칭해야 합니까?

A : 처형의 남편을 부르는 말은 `형님`, `동서`입니다. 손위 처남의 경우와 같이 전통적으로는 `형님`이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현실을 존중하여 `형님`을 표준 화법으로 한 것입니다. 그러나 처형의 남편이지만 나이가 자신보다 적을 때는 `동서`로 호칭해도 됩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구분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안녕하십니까 훈병 정호철 2015.03.23 1 1889
다음글 우리말 배움터 - 사회에서 쓰는 말 불꽃 2014.08.25 0 2386

561203 TEL : 063-211-4475 지도보기

Copyright © 전주팔복산교회. All Rights reserved. MADE BY ONMAM.COM

  •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