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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훈병 정호철 2015-03-23 추천 1 댓글 0 조회 1892

팔복산 청년부원님께.

형님, 누님, 동생들 그리고 전도사님 모두 잘 지내고 있으십니까? 보내주신 롤릴페이퍼 잘 받았습니다. 재밌어서 많이 웃었고 감동도 많이 받았습니다. 여친, 부모님 다음으로 받아보는 손편지라 더욱 좋았습니다. 대부분 훈련병 때는 힘들겠지만 잘 버텨라 아니면 고무신 이야기더군요. ㅋ ㅋ

고무신은 아직은 거꾸로 신지 않았으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조교님들도 겁은 주고 있지만 아직은 괜찮습니다. 그리고 훈련병 생활은 진찌로 캠핑온 느낌입니다. 여기오면 '얼차려' 엄청 받고 맨날 연병장에서 구르고 쵸코파이도 눈물 흘리면서 억을거라 생각했지만 얼차려도 없고 부식은 매일 매일 X-5하고 쵸코파이 3개씩 나와서 오히려 질려서 생활관 안에서 서로 쵸코파이를 던지며 놉니다. 저녁에는 부식으로 육개장사발면하고 쌀국수중 하나가 나올 때도 많아서 컵라면은 먹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배식조여서 남들 쉬고 있을 때 하루에 600개씩 설거지를 하느라고 시간도 엄청 빨리 갑니다.

  아! 딱 한 번 힘들때가 있었는데 각개전투에서 포복을 하는데 무척 힘들었습니다. 군대 다녀온 형님들이 이 글을 보시면 "이 놈 꿀 빨고 있네. 요즘 군대는 군대도 아니네" 하시겠지만, 재훈이 형님 진짜 군대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ㅎ ㅎ 원래 훈련소에서 철들려고 했지만 여기에선 철들지 못할 것 같습니다. 3월 12일 훈련소 수료입니다. 이 편지는 3월 7일에 쓰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들 제가 운전병되는 건 아시네요. 안전히 운전 열심히 하겠습니다. 교회는 주일마다 열심히 가서 예배 드리고 있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휴가 때 꼭 교회에 가겠습니다. 저 많이 반겨 주십시오. 정호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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