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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태 씨, 최규민 씨
임현희 2022-05-21 추천 13 댓글 0 조회 951

성경에는 하나님을 지칭하는 많은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맨 처음 창세기 1장에 무려 30여 회나 등장하며 여호와 이전에 주로 사용되었던 전능하신 하나님을 일컫는엘로힘’(Elohim)으로부터 시작하여 자존자, 영존자,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으로 하나님의 인격을 잘 나타내는 적절한 이름인여호와’(Jehova),‘야훼’(Yahweh)가 있고, 유대인들이 하나님을 호칭할 때 가장 많이 사용했던 주 또는 주인을 일컫는아도나이’(Adonai),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인엘 엘리온’(El Elyon), 감찰하시는 하나님인엘 로이’(El Roi), 어떤 존재와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위대함, 충만한 은혜, 영원하시고 신실하시어 모든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을 의미하는 이름인엘 샤다이’(El Shaddai), 영원하신 하나님, 영생하시는 하나님의 이름인엘 올람’(El Olam), 질투하시는 하나님으로엘 칸나’(El Kanna),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이름인여호와 이레’(Yahweh Yireh), 여호와는 나의기()요 승리의 깃발이 되시는 하나님인여호와 닛시’(Yahweh Nissi), 평강의 하나님인여호와 샬롬’(Yahweh Shalom), 거기에 계시는 하나님을 지칭하는여호와 삼마’(Yahweh Shamma), 치료하시는 하나님의 이름인여호와 라파’(Yahweh Rapha) 등으로 그 거룩하신 이름이 불리워졌다. 이는 온 우주 만물을 지으시고 모든 것을 친히 다스리시는 창조주요 주인이심을 분명히 하는 이름인 것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세기 1:1]

 

  이름은 어떤 사물이나 단체를 다른 것과 구별하여 부르기 위한 일정한 칭호이다. 그 이름은 사람을 칭호 할 때는 성과 이름을 포함한 의미이지만, 단체나 기업 또는 제품 따위를 표상하기 위한 문자 도형은 로고(logo), 사업자가 자신의 상품을 다른 상품과 구별하거나 그 고유성을 나타내기 위해서 기호나 문자나 도형으로 표지를 삼을 때는 상표(商標)라고 하며, 상점, 영업소, 기관 따위에서 업종, 판매하는 품목 따위를 써서 사람들의 눈에 잘 띄도록 걸거나 붙이는 이름을 총칭하여 표지판이라고 한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의 상황은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다. 하나님은 곧바로 사람을 짓지 않으시고 혼돈과 공허와 흑암을 일신(一新)하여 창조의 마지막 날인 여섯째 날에 지을 사람이 살기에 최적의 환경을 이룰 수 있는 여러 조건을 먼저 창조하셨다. 그래서 창조물 중에 최초로 불린 이름이이다.

 

  인류 최초의 사람 아담이 지어지기 전에 창조학교 선배인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하나님은 흙으로 지으셨지만 그것들의 이름은 주어지지 않았다. 어느 날,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아담에게로 이끌어 가시어 아담이 모든 가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을 부르는 것이 곧 그 이름이 되게 하셨다. 그리고 자신의 갈빗대로 돕는 베필이 된 여자의 이름을 하와라고 이름 지어 주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해서 그렇지 그때로부터 온 우주에 거하는 모든 생명체와 사물에는 이름이 붙여졌다. 맨 처음 이름을 선사 받을 때는 그것의 모양과 모습과 다양한 조건들이 이름을 짓는 중요 자료가 되었겠지만, 이제는 지어진 이름을 부르며 접근하게 되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왜 그 이름을 소유하게 되었는지 공감하는 바가 크다.

 

  예비 부모는 임신하여 아이를 갖게 되면 의미도 깊고 뜻도 좋은태명’(胎名)을 지어 부르며 기도하고 다양한 태교를 하며 양수 수영장에서 바깥 인생 수영장으로 나와 얼굴 볼 날을 학수고대한다. 태명은 순우리말로배냇 이름이라고 하는데, 보통의 공통 된 태명은아기로 불린다. 이처럼 태명을 짓는 것은 부모의 개인적인 결정이긴 하지만 뱃속의 태아에게 특별한 이름을 지어 부르게 되면 뱃속 태아의 뇌에 자극을 주게 되어 아기가 발달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16-18주의 태아는 귀가 발달하게 되는데 이때 태명으로 아이를 부르면서 태담을 하게 된다면 정서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아기가 태어나면 항렬과 성별과 부모의 기대를 감안하여 작명하게 되고 가족관계등록부와 주민등록에 등재하기 위해서 자치기관에 가서 출생신고를 함으로 공식적인 이름을 갖게 된다. 그리하여 한 인간은 평생동안 그 이름을 가지고 이름값을 감당하는 인생을 살게 된다.

 

  성경에는 이루 다 셀 수 없는 수많은 인명과 지명이 수록되어 있다. 우리는 그 이름을 되뇌며 그와 결부된 신앙, 사건, 상황 등을 떠올린다. 나쁜 이름은 없지만 나쁜 사람이 가진 이름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한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에 따라 이름의 값어치가 천차만별이 된다.

 

  아내와 나는 로컬 마트에 가게 되면 조금도 주저함 없이 유희태 씨와 최규민 씨를 찾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이름을 가진 분들이 경작하여 출하한 딸기를 찾는다. 뭣 모를 때는 이리저리 뒤적거리며 적당한 가격과 크기와 신선함을 지닌 딸기를 구입해 왔지만, 이제는 먼저 유희태 씨가 출하한 딸기를 찾고, 다 소진되었으면 최규민 씨가 경작한 딸기를 찾는다.

 

  제품의 겉면에 출하지와 출하자가 기입되어 있음으로 그 정도의 정보는 알게 되었지만 농장을 찾아간 적도 없고 더욱이 얼굴을 한번도 뵈온 적이 없다. 그러나 유독 향이 좋고 탐스럽고 빛이 선명하며 싱싱한 딸기를 먹으면서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분들의 얼굴이 있다. 물론 그분들의 얼굴이 탁주 한 사발 들이킨 것처럼 붉다거나 강렬한 태양 아래서 농사일을 하느라 피부에 신경 쓸 일이 없어 딸기 겉표면의 씨앗처럼 주근깨가 오돌토돌 달라 붙어있는 모습이 아니다. 얼굴에 송알송알 맺혀있는 노력의 결정체로서의 구슬땀의 향기와, 더 좋은 딸기를 양산해 내려는 맑은 마음과, 탐스럽게 맺혀있는 딸기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따내며 짓는 토종 미소를 떠올린단 말이다.

 

내가 밤낮 간구하는 가운데 쉬지 않고 너를 생각하여 청결한 양심으로 조상적부터 섬겨 오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네 눈물을 생각하여 너 보기를 원함은 내 기쁨이 가득하게 하려 함이니” [디모데후서 1:3-4]

 

  언젠가부터 사진을 찍을 때마다 인생 사진이 연출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유희태 씨와 최규민 씨를 떠올리면서딸기 미소를 짓는다. 거울 앞에서~또는~하고 표정을 지어봤더니~하며 짓는 미소가 더 깊이 패이며 밝고 따뜻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엿 세 동안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을 지으시고 직접 또는 아담을 통해 고귀하고 특별한 이름을 안겨 주셨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보시며 그냥저냥 정도가 아니라 지나칠 정도로 과도하게 좋아하셨다.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창세기 1:31]

 

  하나님께서 그 모든 창조물들을 지긋이 바라보시며 심히 좋아하셨다지만 아마도 시선 고정은 사람이라는 이름을 가진 피조물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피조물 중에 유일하게 성삼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그분의 모양대로 지어 그 코에 생기를 주입하여 생령이 되도록 한 존재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창세기 2:7]

 

  하나님의 창조학교 동문 중에 맨 나중에 창조되었지만 굳이 값어치로 따지면 다른 동문들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게 사람이다. 그러나 알아야 할 것은 가격과 값어치는 반드시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값어치는 일정한 값에 해당하는 쓸모나 가치를 말한다. 세상에는 가격대비 큰 값어치를 감당하는 것이 수두룩하다.

 

  하나님의 영을 품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일컬어지는 인간과 짐승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상식이다. 값어치를 비교 운운하는 것만으로도 되게 자존심 상할 일이다. 그러나 삶의 내용을 보면 짐승보다 값어치를 못하는 사람이 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고, 바다와 하늘의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고, 지면에서 먹을거리를 찾는 데는 이름 석 자를 드러내며 거들먹거리면서도 그 이름값을 잘 감당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

 

이제는 하나님의 명품이요 걸작품으로서의 이름을 회복할 때이다. 육신에게 주어진 이름보다도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선사해 주신 이름을 부각시키며 믿음의 이름값을 감당할 때이다. 오늘도 나를 지으신 아버지 하나님께서 내 이름을 떠올리며심히도 좋다라고 탄성을 지으실 생기를 지닌 향취를 발하고 있는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통해 냄새 맡아 볼 일이다.

 

  갑자기 유희태 씨, 최규민 씨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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