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일(토) - 91일째날/ 사무엘상11-12장/ 길르앗 야베스 사건과 사무엘의 고별사
☞ 위기에 처한 길르앗 야베스를 도운 일로 사울은 백성의 신망을 얻었고, 본격적인 왕정이 시작됩니다.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졌지만, 이스라엘은 아직 강력한 중앙집권적 국가를 세우지 못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사울도 왕으로서의 역할을 하기보다는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사울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옵니다. 암몬 사람들이 길르앗 야베스를 침략하러 온 것입니다. 암몬 사람들은 언약을 맺자고 요청하는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에게 "너희 오른 눈을 다 빼야 너희와 언약하리라"(삼상 11:2)하며 위협합니다. 다급해진 야베스의 장로들은 이스라엘 온 지역에 전갈을 보내 급히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사울은 곧바로 소의 각을 떠 각 지파에 보내면서 이 싸움에 동참할 것을 요구합니다. 뛰어난 리더쉽을 발휘하여 모든 지파들을 한마음으로 묶어낸 사울은 암몬과의 전쟁에서 크게 승리합니다. 이 일로 사울은 온 나라의 신망을 얻게 됩니다. 이미 사울 중심의 왕정이 확고해진 이때, 사무엘의 고별사가 시작됩니다. 비록 이스라엘이 원망과 우상숭배로 하나님을 거역하고, 그 위에 왕정을 도입하는 잘못을 더했지만, 사무엘은 다시금 이스라엘에게 하나님만 섬길 것을 당부합니다.
▣ 4월 2일(주일) - 92일째날/ 사무엘상13-14장/ 사울의 블레셋 전투
☞ 사울은 하나님보다 백성의 눈을 의식한 나머지, 스스로 번제를 드리는 죄를 지었고, 이 일은 하나님께 많은 실망을 안겨드립니다.
사무엘이 남긴 간절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사울은 점점 처음의 마음 자세를 잃어버리고 하나님의 뜻에서 멀어지는 정치를 합니다. 사울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2년째 되던 해에 이스라엘은 블레셋과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해변의 모래같이 많아 보이는 블레셋 군대를 보고 백성들이 두려움에 떨자, 초조해진 사울은 사무엘 없이 스스로 번제를 드리는 죄를 범합니다. 사울은 하나님께 온전한 제사를 드리는 것보다는 단지 하난님의 도움을 받아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입니다.
사무엘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은 사울을 크게 책망했지만, 사울의 행동 그 어디에도 진정한 회개의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마음에서 멀어져만 가는 그의 경솔과 교만은 이스라엘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됩니다. 이런 사울에게 사무엘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령하신 바를 왕이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여호와께서 그를 그의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느니라"(삼상 13:14)라고 하나님의 뜻을 전합니다.
▣ 4월 3일(월) - 93일째날/ 사무엘상15-16장/ 사울의 불순종과 다윗의 기름 부음
☞ 사울은 아말렉의 진멸을 명하신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였고, 하나님께서는 다음 왕으로 다윗을 예선하십니다.
사울이 즉위한 지 20여 년이 지나면서 이스라엘도 강성해졌습니다. 아말렉을 쳐서 모든 소유를 남김없이 진멸해야 하는 사명이 사울에게 주어졌습니다. 아말렉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올 때, 대열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약자들을 쫓아와 약탈하며 괴롭혔던 족속입니다. 그런데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들은 그 삶의 방식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공의의 하나님께서는 아말렉을 진멸함으로써 그들이 행한 일에 대해 보응하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러나 사울은 그들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하나님보다 백성들의 눈을 더 두려워한 것입니다. 또한 사울은 이스라엘을 "내 백성"(삼상 15:30)이라고 말하며 하나님의 백성을 자신의 백성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라마로 돌아온 사무엘은 큰 슬픔에 빠집니다. 시대를 향한 근심이요, 사울을 향한 슬픔입니다. 바로 이때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언제까지 슬퍼하겠느냐"(삼상 16:1)라고 하시며 다음 왕을 예선하였으니 뿔에 기름을 채워서 베들레헴 사람 이새에게로 가라고 하십니다. 그곳에서 사무엘은 다윗에게 기름을 붓습니다. 이제 사무엘상 16장부터 본격적으로 다윗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 4월 4일(화) - 94일째날/ 사무엘상17-18장/ 다윗의 골리앗 전투 승리와 요나단과의 우정
☞ 믿음과 용기로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 그런 다윗을 알아본 요나단은 글 생명처럼 사랑합니다.
아버지와 형들 그리고 사무엘까지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다윗을 하나님께서는 주목하고 계셨습니다. 아버지의 양을 돌보고 있던 다윗이 아직 베들레헴의 무명 목동으로 있을 때, 나라가 큰 위기에 빠집니다. 엘라 골짜기에서 이스라엘 군대와 블레셋 군대가 벌써 40일째 대치 상태에 있었던 것입니다.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은 기골이 장대하고 엄청난 위력을 가진 자였습니다. 바로 이때,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형들을 만나러 엘라 골짜기에 간 다윗이 그 상황을 보고 골리앗과 맞서기로 결심합니다. 그에게는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을 당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블레셋의 거대한 장수 골리앗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다윗이 가진 무기는 믿음과 용기 그리고 물매, 이렇게 세 가지였습니다. 다윗은 이 무기를 가지고 골리앗을 물리치고, 하루아침에 블레셋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주역이 됩니다. 이 일을 계기로 이스라엘의 구국 영웅이 된 다윗은 사울의 딸 미갈과 결혼도 하고, 나라의 군대장관도 됩니다. 그런데 사울이 백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게 된 바윗을 시기하고 경계하기 시작합니다.
▣ 4월 5일(수) - 95일째날/ 사무엘상19장, 시편59편/ 사울에게 쫓기는 다윗
☞ 다윗의 유명세를 시기하여 그를 죽이려 하는 사울을 피해 도망하게 된 다윗은 긴 도피생활을 통해 훈련받습니다.
다윗은 골리앗을 무너뜨린 국가 영웅으로서 놀라운 상승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다윗에 대한 사울 왕의 경계심이 깊어져, 급기야 다윗은 사울의 칼과 창끝을 피해 도피길에 오르게 됩니다.
이제부터 사울에게 쫓기는 다윗의 여정이 사무엘상 마지막 장까지 기록됩니다. 사울은 우연을 가장하여 다윗을 죽이려던 계획이 실패하자 왕의 권위를 이용해 다윗을 죽이려 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왜 도망다녀야 하는지 따져볼 겨를도 없이 목숨을 건지기 위해 도망쳐야 했습니다. 얼마나 위급했으면 다윗의 아내 미갈이 "당신이 이 밤에 당신의 생명을 구하지 아니하면 내일에는 죽임을 당하리라"(삼상 19:11)라고 하며 급히 피하라고까지 했겠습니까? 미갈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구한 다윗은 이제부터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도피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찬양하며, 그의 입술로 죄를 범하지 않습니다. "나의 힘이시여 내가 주께 찬송하오리니 하나님은 나의 요새이시며 나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심이니이다"(시 59:17).
▣ 4월 6일(목) - 96일째날/ 사무엘상20-21장, 시34편/ 기도로 여는 하늘문
☞ 놉 땅을 거쳐 블레셋으로 도망간 다윗은 생명의 위기 앞에서 미친 체하여 생명을 구한 후, 무너진 자존심을 기도로 세워갑니다.
사울의 아들 요나단도 사울의 위협으로부터 다윗의 생명을 지켜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요나단은 자신이 아니라 다윗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왕위가 이어지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인정하고 도피길에 오르는 다윗과 하나님의 이름으로 언약을 맺습니다.
제사장 아히멜렉이 사울을 피하여 제사장들의 성읍인 놉 땅으로 피신한 다윗을 맞이합니다. 급한 도피길에 무기는 물론, 변변한 먹을거리도 챙기지 못한 다윗은 아히멜렉으로부터 골리앗의 칼과 떡 조금을 얻습니다. 그리고 몸을 피하기 위해서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갔지만, 아기스의 신하들이 골리앗을 죽인 다윗을 알아보고 아기스에게 다윗의 신분을 알립니다. 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윗이 택한 방법은 미친 체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이 비참한 상황 중에서도 하나님을 노래합니다.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34:10).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도다"(시 34:18). 다윗은 앞뒤 상황이 꽉 막힐 때마다 이렇게 '기도'로 하늘 문을 열었습니다.
▣ 4월 7일(금) - 97일째날/ 사무엘상22장, 시52편/ 사울의 공안정치
☞ 모압으로 망명갔던 다윗은 유다로 돌아로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돌아오고, 권력욕에 눈먼 사울의 공안정치는 더욱 심해집니다.
하나님 안에서 자존감을 회복한 다윗은 아둘람 굴에서 자기와 엇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 4백여 명과 더불어 신정정치 세력을 규합합니다. 다윗은 자기 한 몸 돌보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 많은 사람들을 끌어안고 함께 가기로 합니다. 이때 다윗은 동쪽 모압에 공식 망명을 요청하고 모압으로 피신하여 어느 정도 안정을 취하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유다로 돌아오라고 명하십니다. 다윗은 그 말씀에 순종하여 유다로 돌아가 피폐한 국가 상황을 온옴으로 경험합니다.
한편, 다윗과 그의 세력들이 유다로 돌아왔다는 말을 들은 사울은 기브아 높은 곳에서 자신의 신하들을 모아놓고 지파 간에 감정을 유발시키는 발언을 합니다. 이때 에돔 사람 도엑이 사울에게 아히멜렉이 다윗을 도와준 일을 밀고합니다. 그 결과 사울의 칼날에 의해, 옵 땅의 제사장 85명을 비롯하여 남녀노유 및 가축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심지어 제사장이라 할지라도 다윗을 도우면 반드시 응징하겠다는 사울의 무서운 권력욕이었습니다.
▣ 4월 8일(토) - 98일째날/ 사무엘상23-24장, 시57편/ 임명권자 하나님
☞ 군사 3천 명과 함께 자신을 쫓는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왔음에도, 다윗은 하나님의 임명권을 존중하여 사울을 살려줍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쫓기는 와중에도 그일라가 블레셋의 침공으로 위기에 처하자 가서 구원합니다. 그일라는 가나안 땅 정복 후 유다 지파에게 분배된 땅이었습니다. 왕으로서 백성을 돌보아야 할 직무를 유기하고 있는 사울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다윗의 이러한 모습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그의 사명감을 드러냅니다. 한편, 사울은 골리앗과 맞붙어서 이길 정도로 다윗의 용기와 실력이 남다른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온 이스라엘에서 3천 명을 선발하여 다윗 한 사람을 잡기 위한 특수부대를 조직합니다. 다윗은 사울의 칼끝을 피하여 라마로, 놉으로, 아둘람 굴로, 헤렛 수풀로 계속 옮겨다닙니다.
다윗을 잡으러 엔게디 광야까지 찾아온 사울이 다윗이 숨어 있는 굴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사울은 다윗이 굴 속에 숨어 있는지 모른 채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는 다윗에게 그의측근들이 "이는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이니 사울을 지금 죽이자"라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내 주를 치는 것은 여호와께서 금하시는 것이니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됨이니라"(삼상 24:6)라고 말하며 사울을 살려줍니다.
▣ 4월 9일(주일) - 99일째날/ 사무엘상25-26장, 시54편/ 하나님의 테스트
☞ 사울의 추격은 계속되고, 하나님은 사울을 잠들게 하여 다윗을 시험하시지만, 다윗은 이번에도 사울을 살려주는 믿음의 선택을 합니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심을 다해 말씀을 전했던 사무엘이 삶을 마감합니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삼았고, 제사장 제도에서 왕정 제도로 변화하는 시대의 중심에 서 있었으며, 사울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다윗에게 왕위가 넘어가려는 격변의 시대를 한 몸에 겪었습니다. 이제 그는 영원한 안식을 취하고, 다윗은 진정 홀로 서야 할 시점을 맞이합니다. 이 무렵 다윗은 지혜로운 한 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발 사건을 통해 사무엘이 떠난 빈자리를 채워주시며 여전히 그와 함께하십니다.
사울의 추격이 계속됩니다. 그러던 중에 하나님께서는 엔게디 광야 사건에 이어 또 다시 십 광야에서 사울을 죽일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다윗에게 주십니다. 다윗과 아비새가 밤에 그 백성에게 나아가 보니 사울이 진영 가운데 누워 자고 있었습니다(삼상 26:7). 다윗이 사울의 곁에서 창과 물병을 들고 나올 때까지 아무도 깨어나지 않았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이 깊이 잠들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과연 다윗이 임명권자인 하나님을 정말 존중하는가를 보기 위한 하나님의 테스트였습니다.
▣ 4월 10일(월) - 100일째날/ 삼상27-31장/ 망명지에서 들려온 조국의 슬픈소식
☞ 다윗이 블레셋으로 망명해간 사이에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전쟁이 발발하고 사울의 시대는 막을 내립니다.
사울의 추적을 견디다 못한 다윗이 다시 한 번 블레셋 땅의 가드로 망명을 시도합니다.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다윗의 망명을 허락하십니다. 그는 이곳에 1년 4개월 정도 머물며, 블레셋 주변의 소수 민족들을 정벌합니다. 또한 다윗은 가족이 있는 시글락을 침곡한 아말렉과 전투를 벌여 그들이 빼앗아갔던 것들을 모두 되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다윗은 이 전투에 참여하지 못하고 남아 있던 사람들과도 전리품을 동일하게 나누고, 유다 성읍 곳곳에도 전리품을 보내어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눕니다.
다윗이 블레셋에 망명해 있던 기간에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전쟁으로 사울은 80세에 전쟁터에서 중상을 입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사울의 세 아들도 죽었습니다. 블레셋 군인들은 죽은 사울의 목을 베어 블레셋으로 가지고 가고, 사울과 그의 세 아들의 시체를 길보아 산 근처 벧산 성벽에 못 박아 걸어놓습니다. 끝까지 왕위를 움켜쥐고 놓지 안흐여 했던 사울의 노력은 결국 이렇게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 4월 11일(화) - 101일째날/ 삼하1-2장/ 남유다의 왕으로 추대된 다윗
☞ 헤브론에서 유다 지파만의 왕으로 추대된 다윗은 평화통일의 때를 기다리며 국가의 기틀을 놓는 데에 주력합니다.
이스라엘은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패배함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가적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다윗은 전사한 사울과 요나단을 위하여 슬피 울며 금식합니다. 그리고 사울과 요나단을 위한 슬픈 노래를 지어 유다 지패 사람들에게 따라 부르게 하고, 사울의 명예를 회복시켜 줍니다. 이것은 사울의 출신 지파였던 베냐민 지파를 포함하여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끌어안으려는 그의 노력이었습니다.
이런 혼란 속에서 사울의 군대장관 아브넬이 얄한 지파를 이끌고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허수아비 왕으로 내세워 북쪽 마하나임에서 정권을 세웁니다. 그리고 다윗은 헤브론에서 유다 한 지파의 왕이 됩니다. 다윗은 평화통일이 이루어질 날을 기다리며, 국가의 기틀을 놓는 데에 주력합니다. 일례로 다윗은 사울과 요나단의 장례를 치루주었던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에게 상을 베풉니다. 다윗의 입장에서 좁게보면,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은 자신의 정적인 사울을 도와 준 사람들인데도 말입니다. 남북으로 나뉘 이스라엘은 7년 반 동안 대치히였지만, 대세는 점점 다윗에게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 4월 12일(수) - 102일째날/ 삼하3장-5:5/ 다윗의 세 번째 기름 부음과 통일왕주 수립
☞ 진실한 자세로 정치적 위기를 극복한 다윗은 세 번째 기름 부음을 받고 통일왕국 이스라엘의 왕이 됩니다.
한민족 두 국가로 7년 6개월의 세월이 흐른 후, 북쪽의 실권자인 아브넬이 열 한 지파의 뜻을 모아 다윗에게 실권을 넘겨주고자 헤브론으로 내려옵니다. 드디어 평화롭게 민족통일을 이룰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의 군대장관인 요압이 다윗과의 협상을 마치고 돌아가던 아브넬을 암살합니다. 이 가선은 북쪽 열 한 지파와 유다 지파가 전쟁으로 나아갈 수도 있는 위기의 형국입니다. 이 상황에서 다윗이 크게 소리를 내어 웁니다. 애가도 지어 부르고, 음식도 먹지 않습니다. 그리고 온 백성과 함께 슬퍼합니다. 그러자 온 백성들은 다윗이 아브넬을 죽인 것이 아니고, 요압이 단독으로 저지른 범행임을 알게 됩니다.
다윗은 사울 왕의 죽음에 대해서는 활 노래를 통해, 아브넬의 죽음에 댛서는 애가를 통해, 이스보셋의 죽음에 대해서는 살해자의 처벌을 통해 온 국민의 마음을 얻으며 진정한 통일왕국 이스라엘을 준비합니다. 드디어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헤브론에서 다윗을 왕으로 추대합니다. 하나님께서 20여 년 전 어린 다우시을 왕의 재목으로 인정하셨다면, 이제 드디어 온 백성이 다윗을 왕으로 인정하게 됩니다.
▣ 4월 13일(목) - 103일째날/ 삼하5:6-6장/ 예루살렘 정복과 법궤 안치
☞ 예루살렘을 정복하여 새 수도로 정한 다윗은 그곳에 하나님의 법궤를 옮겨와 하나님을 섬기는 중심지로 세워갑니다.
남북분단을 극복하고 마침내 통일왕국이 세워지자, 다윗은 수도를 옮기려는 계획을 추진합니다. 새 정치를 새 장소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다윗이 새 수도로 택한 고승 바로 예루살렘입니다. 예루살렘은 지리적으로 남북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국가를 경영하기에도 적합한 곳이었습니다. 다윗은 빼어난 측근 수하들만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는 수구를 이용하여 단숨에 여부스 족이 차지하고 있던 예루살렘 성을 점령합니다.
예루살렘으로 수도를 옮기는 것이 다윗의 첫 번째 프로젝트였다면, 다윗의 두 번째 프로젝트는 하나님의 궤를 예루살렘 성으로 옮기는 일이었습니다. 다윗은 빼어난 군사 3만 명을 뽑아 동원하고, 좋은 수레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나곤의 타작마당에서 수레를 끌고 가던 소가 뛰어 하나님의 궤가 흔들리자, 그것을 붙든 웃사가 죽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행사를 중단하고 궁으로 돌아온 다윗은 깊은 고민과 연구 끝에 그 방식이 하나님의 방식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석 달 후쯤 하나님의 궤가 머물러 있는 오벧에돔의 집에 복이 임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다윗은 이번에는 율법에서 정한 방법대로 레위 지파의 고핫 자손들을 모아 법궤를 옮깁니다.
▣ 4월 15일(토) - 105일째날/ 삼하11-12장, 시편51편/ 우슬포 정결
☞ 밧세바를 범하고 그 죄를 감추기 위해 우리아를 죽인 악행을 책망 받은 다윗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회개합니다.
사무엘하 11-18장에는 다윗의 범죄와 그로 인한 하나님의 처벌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다윗은 밧세바가 우리아의 아내인 것을 알고도 그를 데려와 범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 권력을 이용하여 죄 없는 우리아를 죽입니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역사상 가장 강성한 국가를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하나님 앞에서 공의와 정의를 행했기 때문인데, 그가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다윗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왕궁에 있을 때, 나단 선지자가 다윗 앞에 나타나 다윗의 잘못을 지적하고 죄에 대한 처벌을 말합니다. 첫째, 다윗의 집에 칼 끊이지 않을 것, 둘째, 그의 아내를 다른 사람에게 주게 될 것, 셋째, 지금 태어난 아들이 죽을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윗은 나단을 통해 하나님의 책망을 들은 후, 곧바로 자신의 죄악을 인정하고 회개의 무릎을 꿇습니다. 시편 51편에서 '나'라는 1인칭 주어를 무려 32회나 사용할 만큼, 다윗의 회개는 뼈를 깎는 듯한 아픔을 동반한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자신의 죄를 우슬초로 정결하게 씻어 달라고 기도합니다. 다윗의 이런 진실하고도 깊은 회개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계기가 됩니다.
▣ 4월 16일(주일) - 106일째날/ 삼하13-14장/ 압살롬의 암논 살해
☞ 누이 다말을 범한 이복형제 암논에게 분노한 압살롬은 암논을 살해한 후 도망하고, 그 후 3년 만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옵니다.
다윗은 바세바로부터 얻은 아이를 잃은 슬픔에 이어, 압살롬으로 인하여 형용할 수 없는 아픔을 겪습니다. 다윗의 셋째 아들 압살롬이 다윗의 또 다른 아들 암논을 죽인 것입니다. 이 일의 발단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다윗의 아들 암논은 이복 여동생인 다말로 하여금 수치를 당하게 하고, 다말을 책임지기는 커녕 종을 불러 다말을 문밖으로 내쫓습니다. 이에 압살롬이 2년 동안 조용히 기회를 엿보다가 암논을 죽이고 그술로 도망합니다.
압살롬이 그슬로 도망한 지 3년이 지났을 때, 다윗이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못하자 이를 눈치 챈 요압이 드고아의 한 여인을 중재자로 내세워 압살롬을 다윗이 있는 예루살렘으로 오게 합니다. 하지만 압살롬은 예루살렘에 돌아온 지 2년이 지난 후에도 아버지 다윗의 얼굴을 볼 수 없자 다윗의 측근인 요압의 밭에 불을 지르기까지 하면서 아버지 다윗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그 결과, 그술로 도망한 지 3년,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지 2년, 총 5년 만에 다윗과 압살롬의 재회가 이뤄집니다. 그러나 입을 맞추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마음은 서로 달랐습니다. 압살롬의 마음에는 이미 아버지 다윗을 향한 반역의 계획이 영글고 있었던 것입니다.
▣ 4월 17일(월) - 107일째날/ 삼하15장, 시편3편/ 압살롬의 반역
☞ 치밀하게 준비된 압살롬의 반역에 놀란 다윗은 황급히 예루살렘을 빠져나오면서도 믿음 가운데 반역군에 대항할 전략을 세웁니다.
압살롬이 아버지 다윗에 대한 반역의 깃발을 높이 치켜듭니다.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예루살렘과 헤브론을 오가며 민심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만큼 압살롬의 계획은 치밀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오랜 동지이자 전략가였던 아히도벨까지 포섭하여 만만치 않은 세력을 이루었습니다. 결국 다윗은 압살롬이 예루살렘에 도착하기 전에 황급히 성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압살롬은 예루살렘 성을 장악하고, 왕으로 등극합니다. 그러나 아직 반역이 완전히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다윗의 도피길에 동행하기 위해 레위 사람들과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궤를 메고 좇아옵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의 궤를 돌려보내고 제사장 사독과 그의 아들 아히마아스, 제사장 아비아달과 그의 아들 요나단을 예루살렘에 남겨 놓음으로써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뒷일을 준비하는 정치가의 노련함을 보여줍니다. 그때 압살롬 세력에 아히도벨이 가담하였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리자 다윗은 자신의 신하 가운데 아히도벨과 맞먹을 정도로 노련한 정치인 후새를 압살롬 진영에 거짓 투항시킵니다. 당시 최고의 모사였던 아히도벨, 그리고 다윗의 제안으로 거짓 투항한 후새, 이제 이들의 전략 싸움이 압살롬 반역의 성패를 결정하게 됩니다.
▣ 4월 18일(화) - 108일째날/ 삼하16-17장/ 다윗의 도피
☞ 도피 중이던 다윗은 자신을 돕거나 저주하는 두 부류의 사람을 만나게 되고, 압살롬은 아히도벨 대신 후새의 모략을 채택합니다.
예루살렘 왕궁 압살롬의 진영에서는 아히도벨의 모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의 전략의 핵심은 '속전속결'입니다. 그는 자신이 군사 1만 2천 명을 이끌고 가서 다윗 한 사람만 죽이고 오면, 민심이 압살롬에게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합니다. 만일 아히도벨의 계획대로 진행되었다면 다윗은 큰 위험에 빠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때 후새가 아히도벨과 정반대의 의견을 냅니다. 백전노장인 다윗을 상대로 섣부르게 군대를 동원했다가는 실패할 수도 있으니, 시간을 두고 대세를 몰아서 천천히 끝을 내자는 작전입니다. 결국 압살롬은 후새의 의견을 채택하게 됩니다.
한편 다윗은 도피길에서 두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먼저 만난 한 사람은 그동안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베냐민 왕가의 복원을 꿈꾸며, 아직도 다윗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던 반체제 세력의 우두머리 시므이입니다. 또 다른 사람은 촌로인 바르실래입니다. 바르실래는 어려움에 처한 다웃에게 필요한 것들을 가져다주며 다윗을 위로합니다. 다윗은 아들 압살롬이 일으킨 반역을 피해 도피길에 오르면서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입게 됩니다.
▣ 4월 19일(수) - 109일째날/ 삼하18-20장/ 다윗의 복귀
☞ 압살롬의 반역은 실패로 끝나고 다윗은 궁궐로 복귀해 사태 수습에 나서지만, 민족 내의 갈라진 감정의 골은 쉽게 메워지지 않았습니다.
압살롬이 후새의 모략을 선택함으로써 다윗은 시간적 여유를 얻게 되었고, 후새의 의도와 아히도벨의 예견대로 압살롬의 반역은 실패로 돌아갑니다. 압살롬을 발견해도 죽이지 말고 너그러이 대접하라고 한 다윗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다윗의 군사령관인 요압이 압살롬을 죽였습니다. 이는 다윗의 의중과는 상관없이 요압이 독단적으로 행동한 것이었습니다. 다윗에게 있어 요압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람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을 괴롭게 하는 자이기도 했습니다. 다윗이 복귀하는 과정 속에서 다윗이 그토록 어렵게 일구어낸 통일 이스라엘이 서로 분열되고 2만 명이 넘는 사람이 죽습니다. 또한 다윗은 비록 자신을 반역했던 아들이지만 압살롬이 죽었다는 소식에 마음 아파합니다.
다윗이 복귀하자 시므이가 제일 먼저 다윗을 찾아옵니다. 그는 1천 명이나 되는 자신의 추종 세력을 데리고 와서 함께 엎드리며 살려달라고 애원합니다. 다윗은 민족 내의 갈라진 감정의 골을 메우기 위해 자신을 저주한 시므이를 용서하고 그들 모두를 체재 안으로 끌어들입니다. 또한 유다 지파로 하여금 사태 수습에 앞장서도록 함으로써 나라를 다시 견고히 세우고자 합니다.
▣ 4월 20일(목) - 110일째날/ 삼하21-22장/ 다윗의 노래
☞ 다윗은 기브온 거민들의 요청을 들어줌으로써 과거 청산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며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사무엘하 21-24장은 다윗의 인생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들, 다윗과 함께했던 사람들의 명단, 그리고 다윗이 하나님과 가졌던 교제의 시를 담고 있습니다. 다윗 시대 이스라엘 공동체는 이전부터 내려온 큰 숙제들을 껴안고 있었습니다. 그중 한 가지는 사울의 후손에 대한 기브온 사람들의 한 맺힌 감정이었습니다. 다윗은 국가 지도자로서 양쪽의 입장과 생각을 고려해 지혜로운 처신을 합니다. 그는 진정한 지도자로서 국가공동체 전체를 끌어안을 수 있는 길을 택하는 지혜와 용기를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모세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하나님을 찬양했던 것처럼(신32장) 다윗 역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강력한 왕권을 세운 왕이었지만, 그 자신의 삶은 많은 고통과 아픔, 그리고 위기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그를 인도하셨고,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그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목동에서 전쟁 영웅이 되는 과정, 사울에게 쫓겨 다녔던 도피 생활, 환난 당한 자들과 함께하며 알게 된 백성들의 고통, 전쟁, 반역 등 이 모든 삶의 과정 가운데 하나님의 전적인 도우심이 있었음을 다윗은 고백하고 있습니다.
▣ 4월 21일(금) - 111일째날/ 삼하23-24장/ 다윗의 삶의 자취
☞ 생을 마감하기 전, 다윗은 마지막 말을 남기고, 인구조사 시행에 대한 잘못을 깨달은 후 진심으로 회개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입니다.
사무엘하 23장은 다윗과 협력하여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이스라엘 땅에 실현했던 주역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든든한 용사들을 다윗과 함께할 수 있도록 하셨기에 다윗은 많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라셨던 것은 다윗 한 사람만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역에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실현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기대에 맞게 다륏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공의로 나라를 다스렸고, 많은 용사들의 협력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또다시 잘못을 저지릅니다. 말년에 마음이 약해져 자신이 이룬 업적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 인구조사를 강행한 것입니다. 인구조사에 대한 보고를 받고 나서야 다윗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후회합니다. 죄를 뉘우친 다윗이 갓 선지자의 말에 따라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 단을 쌓습니다. 다윗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던 이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 이후 그의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게 됩니다. 곳은 오래 전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독자 이삭을 드리려 했던 모리아 산이기도 합니다.
▣ 4월 22일(토) - 112일째날/ 왕상1-2장/ 다윗의 유언
☞ 다윗은 아도니야의 반역을 폐하고 솔로몬에게 왕권을 물려주며 그에게 신앙적, 정치적 유언을 남긴 후 이 땅에서의 삶을 마루리합니다.
다윗이 그의 생애를 마감하며 아들 솔로몬에게 유언을 남깁니다. 먼저 그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게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지라(왕상 2:2-3)라는 신앙적 유언을 합니다. 자신과 맺으셨던 하나님의 약속을 아들에게 전해주며 그것이 이스라엘 대대의 비전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뒤이어 그는 정치적 유언을 합니다. 첫째, 요압과 시므이를 감시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스므이는 다윗의 정의와 공의를 행할 때에도 사울 왕정의 복원을 꿈꾸며 체제 도전을 시도했고, 요압은 사사로운 이익에 붙들려 국가의 대사를 그르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백발이 평안히 스올에 내려가지 못하게 하라"(왕상 2:6)라는 고도의 정치적인 언어로 그 뜻을 전합니다. 또한 다윗은 피난길에 자신을 도왔던 바르실래의 아들들에게 은혜를 갚으라고 말합니다. 다윗은 솔로몬에게 국가 지도자로 하나님 앞에 바로 서서, 정치적 감각을 가지고 몇몇 사람을 조심하고, 골고루 인재를 등용하며 나라를 튼튼히 세워가라는 유언을 남긴 것입니다.
▣ 4월 23일(주일) - 113일째날/ 왕상3-4장/ 지혜로운 마음을 구하는 솔로몬
☞ 하나님께서는 지혜를 구한 솔로몬에게 부와 영광까지도 더해 주시고, 그 결과 이스라엘은 큰 번영을 누립니다.
다윗의 뒤를 이은 솔로몬은 기브온에서 하나님께 일천 번제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셔서 원하는 바를 물으십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백성을 옳게 판결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합니다. 아버지 다윗처럼 이스라엘 백성을 '주의 백성'으로 여기며,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고민하는 솔로몬을 보시고 하나님께서는 무척 기뻐하십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그가 구한 지혜에 대하여 부귀와 영광도 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하루는 두 여인이 한 아기를 놓고 서로 자기가 진짜 어머니라고 싸우는 분쟁이 발생하는데 솔로몬이 이 사건을 지혜롭게 해결합니다.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은 이 여자에게 주고 반은 저 여자에게 주라"라는 판결을 내려 "산 아이를 그에게 주시고 아무쪼록 죽이지 마옵소서"라고 간청하는 이가 진짜 어머니임을 가려낸 것입니다. 다윗이 골리앗이라는 국가 난제를 해결하면서 백성들의 마음을 얻었다면, 솔로몬은 이 사건을 통해 백성들의 큰 신임을 얻게 됩니다. 아버지 다윗은 강한 군사력으로, 아들 솔로몬은 뛰어난 지혜로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나라로 세워갔습니다.
▣ 4월 24일(월) - 114일째날/ 왕상5-7장/ 성전 건축
☞ 다윗으로부터 물려받은 튼튼한 기반 위에서 솔로몬은 성전 건축에 착수하고, 7년간 정성스럽게 성전을 지은 후 13년간 왕궁을 건축합니다.
솔로몬은 다윗으로부터 물려받은 정치적, 물질적 유산의 기반 위에서 국가 안정을 이루자, 드디어 성전 건축에 착수합니다. 회막 시대를 종결하고 성전 시대를 여는 것은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솔로몬은 18만 3,300명의 인원을 동원하여 국제적인 규모의 성전 건축을 시작합니다. 또한 아버지 다윗 때부터 이어왔던 우호관계를 기반으로 두로 왕 히람으로부터 막대한 원조물자도 제공받습니다. 드디어 7년의 긴 공사 끝에 하나님의 성전이 완성됩니다. 이 성전이 세워짐으로 말미암아 시온 성, 곧 예루살렘 성은 이스라엘의 정치적 수도일 뿐 아니라, 종교적인 성지로 온 백성들의 중심 도시가 됩니다. 성전 중심사상은 이후 바벨론 포로 시대에도 지속되어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민족의 고향으로 남게 됩니다.
열왕기상 6장에는 성전 건축 과정이, 7장에는 왕궁 건축 과정과 성전의 내부에 들어가는 기구들에 대한 설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솔로몬은 7년 동안 성전을, 13년 동안 왕궁을 건축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솔로몬의 모든 지혜와 당시 최고의 기술자들이 협력하여 지은 건축의 수준이 얼마나 높았을지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 4월 25일(화) - 115일째날/ 왕상8장/ 성전 낙성식
☞ 완공된 성전에 언약궤를 옮기고, 솔로몬은 온 회중 앞에서 이 성전이 열방 모든 민족을 위한 성전이 될 것을 선포하며 기도합니다.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 언약궤를 메어다 안치하고 나올 때, 구름이 성전에 가득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그곳에 가득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여 솔로몬이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이 기도의 핵심은 성전을 통해 열방이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온 세계 열방이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는 데에 이 성전이 쓰일 것이며, 이스라엘 백성은 그 일을 책임과 사명으로 인식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식양에 따라 정성을 들여 준공한 성전이지만 눈에 보이는 형식과 건축물 그 자체보다도 그것을 통해 삶 가운데 채워질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고백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거룩한 백성과 제사장 나라'로서의 사명과 특권을 함께 가지고 열방의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는 자가 얼마나 영화롭게 복을 받는가를 열방에 보여주는 표본이자 복의 통로인 것입니다. 성전 낙성식을 통해 이 사명을 솔로몬과 이스라엘 백성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성전 건축 후 거행된 낙성식에 제물로 바쳐진 짐승의 수가 총 14만 마리를 넘었습니다. 이 낙성식은 구약성경에 나타난 최초의 성전 봉헌식입니다.
▣ 4월 26일(수) - 116일째날/ 왕상9-10장/ 솔로몬의 모든 영화
☞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하나님의 법도와 율례를 지킬 것을 당부하시고, 솔로몬의 시대에 큰 은혜와 풍요를 부어주십니다.
솔로몬이 성전과 왕궁을 건축하고 나라의 기반을 다져갈 때,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솔로몬을 찾아오셔서 그에게 약속을 주십니다. 솔로몬이 성전을 중심으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행한다면 그의 왕위를 영원힌 견고히 해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이스라엘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하나님의 마음이 담긴 약속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하나님을 경배하지 않는다면 비록 이 성전이라 할지라도 던져버리겠다는 중요한 경고도 잊지 않으십니다.
솔로몬 시대는 주변 나라들이 부러워할 만큼 풍요로운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받은 복은 비단 재물의 풍족함만이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도우심이 한 번도 그들을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에서 종노릇하던 이스라엘을 건져내시어 지금까지 인도하시고 지켜주셨습니다. 그들의 노력으로 인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였습니다. 또한 솔로몬 시대에 이렇게 큰 풍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아버지 다윗의 노력이 기반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모든 조건을 중심으로 하나님 나라의 율례와 계명과 법도를 열방에 전해야 할 책임이 솔로몬과 이스라엘에게 주어졌습니다.
▣ 4월 27일(목) - 117일째날/ 잠언1-5장/ 지혜란 무엇인가
☞ 잠언을 통해 지혜의 비결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는 솔로몬은 지혜의 원천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세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잠언은 하나님을 경외함으로써 복을 받고 영화로움을 누렸던 솔로몬이 지혜란 무엇인가에 대해 쓴 책입니다. 솔로몬은 "내 아들아"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면서 인생 경험이 많은 아버지가 앞으로 살아야 할 날이 많이 남은 아들에게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형식으로 글을 씁니다. 잠언은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욕망에 갇혀 있다고 말하면서 욕망의 노예에서 지식의 반열로, 지식의 반열에서 지혜의 세계로 나아가라고 권면합니다.
솔로몬은 때로는 엄중하게, 때로는 풍자적으로 지혜를 설명합니다. 그 모든 이야기의 핵심은 바로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이스라엘을 부르신 하나님의 목적입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솔로몬은 백성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 3:6). 일찍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것도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6:5)라는 것이었습니다. 솔로몬은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잠4:23)라고 충고합니다. 쉽게 변할 수 있는 '마음'을 잘 지키는 것이 지혜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 4월 28일(금) - 118일째날/ 잠언6-9장/ 지혜의 원리
☞ 지혜의 주인이시며 이 세상을 지혜롭게 다스리시는 하나님, 그분과의 깊은 고제를 통해서 지혜와 만날 수 있습니다.
지혜의 세세한 항목을 전해주는 내용들을 통해 지혜란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솔로몬은 보증을 섰을 때 그 상황에서 스스로 빠져나오도록 권면하고, 게으름에 빠지지 말 것을 당부하며,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불량하고 악한 자의 잘못을 지적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일에 대해 그 길로 가지 말기를 부탁하며, 간음에 대해서도 경고합니다.
잠언이 말하는 지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즌 것입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누군가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어버리고 음녀를 사랑한다면, 그에게는 이미 지혜가 떠나버린 것입니다. 특히 잠언 7장은 음녀의 유혹에 넘어가는 어리석은 한 소년을 회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결코 그와 같은 어리석음에 빠지지 말라는 당부입니다. 모든 유혹을 단호하게 물리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세로 모든 일에 근신하는 삶의 태도가 잠언과 성경 전체가 말하는 지혜인 것입니다. 잠언 5장부터 7장까지는 지혜가 없으므로 망하는 자들을 향한 경고였고, 이어지는 잠언8장은 지혜의 유익을 열거하며 지혜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모든 일에는 큰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 4월 29일(토) - 119일째날/ 잠언10-15장/ 의인의 삶, 악인의 삶
☞ 잠언은 의인과 악인의 명확한 구별과 대조를 통해, 읽는 이들로 하여금 의롭고 지혜로운 길로 나아올 것을 권고합니다.
솔로몬은 의인과 악인을 대조시키면서 지혜로운 의인의 길로 나아갈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의인과 악인을 정확하게 구별함으로써 우리가 지금 어느 자리에 있고 어느 자리에 서야 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해보게 합니다. 이어서 의인의 삶의 결과와 악인의 삶의 결과를 분명히 묘사하여 의인으로 살아갈 것을 더욱 강하게 권유합니다. 선을 행하기보다 악을 행하기가 쉽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죄악 가운데 놓일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믿음의 자녀들에게 속임의 저울과 공평한 추, 교만과 겸손, 거짓과 정직으로 인해 빚어지는 다양한 결과들을 미리 알려주어 좋은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지헤롭고 선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부모와 스승의 훈계를 잘 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겸손하고 인애할 줄 아는 사람, 또 부지런하고 정직하게 자신의 소원을 이루어가는 사람들이 부모와 스승의 교훈에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잠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지혜의 훈계라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잠 15:33)라고 교훈합니다. 결국 하나님을 경외하며 겸손하게 나의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을 심을 때, 나의 입술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습니다.
▣ 4월 30일(주일) - 120일째날/ 잠언16-20장/ 지혜를 구하라
☞ 인생의 참 행복은 소유의 양에 있기보다는 하나님, 그리고 이웃들과 아름다운 관계를 맺어나가는 데 있음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솔로몬은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잠 16:3)라고 말하며 여호와께 자신의 길을 맡기는 것이 지혜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할 줄 아는 지혜가 사람들 사이의 화목을 이끌어 낸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충고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선을 행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자신보다 낫게 여기는 겸손한 마음과 그 사람의 입장에서 말하는 배려의 마음이 있다면 다툼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것이 잠언이 말하는 또 하나의 지혜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사람으로 생명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 경외하는 자는 족하게 지내고 재앙을 당하지 아니하느니라"(잠 19:23)라는 말씀은 잠언과 성경 전체가 주는 일관된 교훈입니다. 또한 지혜란 미련한 행동과 악은 피하고 무엇을 행해야 할 것인지 정확히 판단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눈과 귀를 지으신 이가 우리의 말과 행동에 귀 기울이고 계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잠언은 잠자기 좋아하고 자랑하기 좋아하는 자, 말하기 좋아하는 자, 부모를 저주하는 자가 당하게 될 결과도 알려줍니다. 이러한 결과를 직접 경험하기 전에 피하는 것이 곧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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